무제

블로그를 하나 새로 열었다. 사실 처음은 아니다. 한 달 반쯤 전에 다른 곳에 먼저 집을 지었다가, 테마 하나 고치는 데 며칠을 쓰고 결국 멈췄다. 코드를 뜯고 올리고 다시 뜯는 동안 글은 한 줄도 늘지 않았다.

그때 알았다. 집이 마음에 들어야 가구도 채워 넣는다는 걸.

그래서 이번에는 집부터 옮겼다. 이름은 온하루로 정했다. 하루를 온전히 적어둔다는 뜻으로 읽어도 좋고, 그냥 부르기 편해서 골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.

왜 굳이 블로그인가 생각해보면, 아직도 배우고 공부하고 공유하고 싶은 게 많아서다. 경험한 일들을 기록하고 싶었다. 게을렀을 뿐이지..
오늘 알았던 걸 내일이면 잊는다.

그래서 적어두기로 했다. 오늘 배운 것을 내일도 쓸 수 있게. 연습장에서 몸으로 느낀 것, 매크로가 처음 한 번에 돌아가던 순간, 몇 시간을 헤매다 겨우 찾은 설정 하나 같은 것들. 나한테는 기록이고, 같은 자리에서 막힌 누군가에게는 조금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.

사는 건 미니멀하게 하고 싶다. 물건도 일정도 덜어내는 쪽이 편하다.
그런데 지식, 배움, 경험은 맥시멀하게 살고 싶다.

거창한 계획은 없다. 하루에 1%만 나아지면 된다.
여기가 그 1%들이 쌓이는 곳이면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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